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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MECE와 복잡계 이론?

MECE vs. 약간의 무질서, 환원주의 vs. 상호작용, 혜자 vs. 장자

위 글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복잡계이론은 불규칙적인 정보들 사이에 보이는 규칙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조직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즉 불규칙적인 계에서 일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어느순간 상전이 되어 규칙적인 패턴이
발생하는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엔트로피 법칙을 위배하는것 같지만 열린 계(open system)처럼 꾸준히
에너지를 주입받을수 있는 경우에는 엔트로피법칙에 위배하는 규칙성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즉 창발성을 만들기 위한 일정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창의적 생각이란 얼핏 무질서에서 나오는 듯한 생각처럼 보이지만 이런 창의적 생각을
위해서는 정보를 정리하려는 과정 즉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쓴 글에서 언급한 초정리술의 내용처럼 창의적 생각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정리하여 그들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마 손정의 씨의 발명에 관한 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요.)

위에서 언급한 조직론에서 말하는 단점은 잘짜여진 계층조직의 단점입니다.
 조직체계에서 계층구조와 수평구조의 장점과 단점은 쉽게말해 실행과 실험(탐색)의 trade off입니다.
잘 계층화된 조직에서는 복잡한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힘을 가지고있고,
대신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탐색하기엔 부적절합니다. 오히려 이경우엔 수평적인 조직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필요하게 됩니다.

 정리가 곧 MECE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또 잘 정리된 구조가 계층 구조만을 의미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즉 MECE의 구조의 단점으로 창의적 생각에 있어서 정리의 중요함을 부정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되지않은 책상과 정보들 사이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것은 예를들면 5살 짜리
어린아이가 우연히 웅얼거린 말이 내쉬 균형 논문의 핵심을 말한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