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xtraD님의 지적인 성실함 을 읽어보고 어디선가 들어봤다 했는데
Null Model님의 인문학적 기본소양에서 언급한 지적인 불성실함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일단 안다고 치고 끝까지 가보기!"
끝까지 가보면 어떤 문제는 자명한 해법이 보이기도 하며 또 어떤 문제는 그 문제의 위치를 알기 때문에 더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절대! 주의해야하는 것이 있다. "일단 안다고 치고"는 언젠가 메워야할 빚이라는 것. 이것을 빚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지적인 성실함'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ExtraD님의 글 중
꼭 과학철학책이 많이 팔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라캉을 방어하기 위해 쿤이나 과학철학을 인용하고, 괴델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과학철학자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괴델의 정리가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했다면 그래서 라캉과 관련된 책을 사 읽는 사람들이 몇 권 되지도 않는 과학철학책이나 수리논리학책을 사 읽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안 읽었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백번 양보해서 안 읽는 것도 상관없다치자. 그런데 읽어보지도 않은 얘기를 아는 척 떠드는 이유가 뭔가? 논술학원에서 특강 하나 듣고 대입논술에서 쿤 가라사대 하는 고등학생이랑 다를바 없다. 그건 인문학적 자세가 아니다.Null Model님의 글 중
이전에 쓴 글 추상화와 비용에서 말한 내용에서 말했듯 우리가 그냥 넘어간 비용은 결국 치러야 할
비용인듯 합니다. 다시말해 높은 추상화의 단계에서 익힌 개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구상화의 단계를
거쳐 밟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마치 덜 익은 고기를 들고 남에게 요리를 해 주려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도 소화하지 못한것을 남에게 소화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저도 위의 글들을 읽고 반성이 되네요. 항상 지적 태만, 지적 불성실함을 경계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