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촘스키, 사상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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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자신이 하는 일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수행할 수 있기 위해 알아야만 할 것을 슬쩍 헤아려보라.
그러면 그 아이가 지닌 지식이 환경의 영향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간단하게 두개의 어구만으로도 그 안에 포함된 뜻을 개괄적으로 암시할 수 있다.
다음 두 문장(하나는 E1 , 다른 하나는 E2라 부른다)을 보자. 이 둘은 두 번째 문장의 처음 부분만 제외한다면 서로 일치 한다.
[E1] Leslie expects to educate herself (레슬리는 그녀 자신을 교육시키기를 기대한다.)
[E2] I wonder who Leslie expects to educate herself
(그녀 자신을 스스로 교육할 거라고 레슬리가 기대하는 여자가 누군지 궁금하다)
환경이 부여하는 것을 따른다면 스스로를 교육하는 여성이 E1이나 E2에서나 동일하다고 결론짓는 것이 당연하다.
왜냐하면 Leslie 다음에 오는 단어들은 순서나 격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추정은 잘못된 것이다. 우선 E1에서 레슬리가 여성임을 아는 반면, E2에서는 알 수가 없다.
또한 E1에서 그녀 스스로를 교육하는 자가 레슬리지만 , E2에서는 자신을 교육하기를 기대하는 자는 레슬리가 아닌 누군가 다른 여성이다. E2에 해당하는 답변은 대충 이런것이다.
"정말 몰라? 그여자는 바로 로라야"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상기의 사실을 완벽하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아마도 주저하지 않고 즉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잠깐 숙고하고 나서 그렇게 받아들일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E2의 의문에 대한 해답이 "로라"라면, 레슬리(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다)는 로라가 자기 자신을 교육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좀더 전문적인 용어를 빌린다면 이런 뜻이다.
E2를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 청자나 독자가 "가변적인" herself에 관하여 "추정하는" 의미가 E1의 herself에 관하여 추정하여 얻은 의미와 동일하지 않다.
비록 E2가 E1에 들어 있는 단어들을 순서 그대로 모두 포함하고 있더라도, 두 문장은 의미가 다른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화자는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안다. 이는 놀랍게도 환경의 작용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과 춈스키 이전의 언어학자들이 별로 "관찰하지" 못했던 여타의 사실들을 설명하기에는 환경의 영향이 너무 "빈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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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에 춈스키의 이러한 논문은 인지(congnitive revolution)인지 혁명을 촉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