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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눈물..

 오늘 기억에 남는 키스신을 보고 "여명의 눈동자"의 키스신이 떠올랐다.

그리고 찾은 글 http://www.cavinets.co.kr/drama/eyes.htm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그 양상은 달라진다. 감정의 묘사는 절제되고, 조금씩 현재 '한국'의 모습의 근원을 파헤쳐 가고 있는 것. 친일파 형사였던 스즈키가 독립운동가를 잡아들여 고문하는 지독한 악질에서 해방후에는 경찰, 그리고 전쟁 중에는 한국군을 지위하고, 중에는 장하림하게 "나 정치를 해볼 생각이네..."라고 말할 때... 그 거대한 배후의 묘사는 정점에 위치한다.

그만큼 이 '조국'이란 존재가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벗어날 수가 없는 게 아닐까?
극중 빨치산으로 몰린 여옥은 스즈키에게 체포되어 고문을 받는다. 그리고 이때 또 다시 하림은 여옥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그 때 하림의 아내가 그에게 하는 말.

" 그러니까, 여옥씨는 당신에게 있어, 조국 같은 여자군요. 버리고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 없는......"

 암울한 한국의 역사와 함께 여옥,최대치,하림 이 세명은 질긴 인연으로 얽히고 설킨다.
 마지막에 떠오르는 여명은 그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도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었다.

 어제 산(岳)이란 만화를 보며 왠지 모를 슬픔에 복바쳐서 몇번이고 눈물을 감추었었다.

 산과 인간.. 거대한 자연인 산은 무심하다. 시원한 바람과 경치를 보여 줄수도 있지만
 산의 바람과 산의 어둠은 목숨을 앗아갈수도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각각 수많은 목적과 생각을 가지고 올라갈것이고 이것은 산이아닌 회사를
 다니던지 학교를 다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여명의 눈동자와 산에서 보는 작은 인간의 짧은 인생과 무심한 자연에서 난 왠지 모를 연민에 눈물을
흘리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