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인생 - 아쿠타가와

인생 - 이시구로 사다이치 군에게

  만약 수영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한테 헤엄치라고 명령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무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경주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한테 뛰라고 명령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시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어이없는 명령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인생에 어떻게 대처해야한다고 배웠던가? 그런데도 어머니 배속에서 나오자마자 어찌 되었든 커다란 경기장과 닮은  인간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물론 수영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만족스럽게 헤엄칠 리 없다. 마찬가지로 경주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는 사람은 대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도 상처 하나 없이 인생 경기장을 나올 수 있을 리 없다.


 세상 사람들은 과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앞사람의 자취를 보는 것이 좋다. 거기에는 당신들의 본보기가 있다고..... 그렇다면 헤엄치는 사람 백, 혹은 경주하는 사람 천을 보도록하자. 금세 헤엄치는 법을 익힌다거나 경주하는 법을 통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뿐만 아니다. 헤엄치는 사람은 모두들 물을 먹게 될 것이고, 경주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흙투성이가 되어있을것이다. 세계 유명 선수들조차 대개는 자랑스런 웃음 뒤에 찡그린 얼굴을 감추고 있지 않은가..?

.. 중략.


난쟁이가 하는 말 에서...

-아쿠타가와 지음-